조선일보, 행정수도를 찬성하다

조선일보, 행정수도를 찬성하다
(블로그스타 / 마케터 / 2009-11-15)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이 연초 기자회견에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발표합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 국가안보 둘째 수도권 과밀화, 셋째 균형발전입니다. 이때 조선일보는 쌍수를 들어 찬성을 합니다. 그 흔적들을 한번 보세요.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일반인도 한 입으로 두말하면 좀처럼 그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말을 바꾸는 사람과는 절대 동업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사회의 공기라는 언론이 이렇게 훌떡 말을 뒤집는다면 누가 언론을 믿을 수 있겠나요?

자료를 찾다 보니 참 가관도 아니더군요. 이게 과연 신문입니까?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방행정을 촉진시키기 위해 서울의 중앙집권적 행정집중주의를 탈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 그럼 지금 행정의 효율을 위해 서울에 다 뭉쳐놔야 한다는 조선일보는 어디서 온 외계인들인가요?

헤드라인에 있는 "중앙-지방 분권화로 균형발전 촉진"이라는 메시지를 보십시오. 제호와 날짜만 가리면 누가 이걸 조선일보의 기사라고 믿겠습니다. 지금 수도를 반으로 가르는 거냐면서 방방 뜨는 조선일보와 왜 이리 다른 거죠?. 조선일보는 이 당시 이런 식의 특별 편성을 모두 8차례 했습니다. 그 모두가 행정수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이었죠.

이제까지 조선일보는 세종시를 두고 무모한 선거공약, 표를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는 뭐라고 했나요. 행정수도는 역사적으로 국가발전에 따른 시대의 요구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수도란 역사적으로 그 시대의 요구에 맞게 옮기면 그만이라고 했습니다.

77년 조선일보의 행정수도 찬양은 계속됩니다. 관계자들을 불러 행정수도의 계획과 실천방안을 토론합니다. 눈에 띄는 건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는 당부입니다. 최소 10년은 잡아야 한다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랬던 저들이 정부가 세종시를 두고 불과 한 달 만에 대안을 내놓겠다고 하니, 빨리 대안을 내놓고 논란을 종식시키라고 합니다. 수십 년을 고민했던 정책을 한 달 만에 훌떡 뒤집는데 그걸 보고도 서두르라고요?

조선일보의 행정수도 사랑은 박정희 대에 끝나지 않습니다. 신군부가 들어서고 전두환, 노태우 정부가 이어질 때도 조선일보는 수도이전을 찬성했습니다. 91년 9월 25일 조선일보는 논설위원의 칼럼을 통해 다시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합니다. 박정희, 전두환 때도 준비하던 거니 정책적 공감대가 있다면서 추진하라고 합니다. 명분은 당연히 수도권 과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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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정중심 복합도시)는 단순히 02년 대선에서 등장한 공약이 아닙니다. 7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국가정책입니다. 이념하고 상관없고 당리당략하고도 상관없습니다. 수도권의 생존권, 그리고 균형발전을 위해 준비된 정책입니다. 그런데 이런 진실은 이야기하지 않고 언론은 거짓말만 하는군요.

이 밖에 자료(조선일보의 행정수도 찬성자료)는 엄청 많습니다. 아마 동아일보나 중앙일보 역시 마찬가지 일듯, 그런데 이것들이 PDF 파일을 유료로 판매하는지라 더 이상 찾기는 좀 그렇더군요. 조선일보 결제해 준다는 게 당최 억울해서 여기까지만 했습니다.

사실 이 자료만 봐도 대한민국 주류 언론들은 뿌리가 없다고 하는 게 옳습니다. 언론 자체가 기득권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언론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언론이 이야기하는 게 100% 사실이라고 믿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의심해보고 따져 들고 난 뒤 믿을 수 있는 것만 믿어야 합니다.

혼자서는 힘들겠죠. 따라서 언론소비자들의 연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가릴 수 있는 힘은 소비자들의 연대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을 평가하고 감시할 (뉴스 단위, 기자 단위) 소비자 운동이 절실합니다. 이게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 하네요.

(cL) 마케터

출처 : http://v.daum.net/link/4775098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96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