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부관참시, 뒤에서 웃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
- 22일 검찰청 앞...장하진·조기숙·최민희 여성3인 ‘릴레이 1인시위’
12월 2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 <노무현재단>의 주요 사업이나 행사에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여성 임원들이 1인시위에 나섰다.
20일 문재인 이사장과 다음날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어 이번엔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조기숙 전 홍보수석,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이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인 것이다. 모두 재단 운영위원이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이들은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이날도 “날씨가 좋아서 고생을 너무 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 이사장에 이어 거적 깔고 눕겠다”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시절 1인시위 경험이 있는 장하진 전 장관은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나왔다“며 ”이번 시위가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다면 검찰이 조현오 청장을 소환할 때까지 계속 나오겠다“고 말했다.
장 전 장관은 이어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관 등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상 초유의 1인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검찰이 조만간 조 청장을 소환하지 않을 경우 “문재인 이사장에 이어 나도 거적 깔고 눕겠다”며 분명한 각오를 밝혔다.
“일부러 봄 잠바 입고 나왔어요”
생애 첫 1인시위라는 조기숙 전 수석. 점심시간에 맞춰 검찰 직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자 처음엔 어색했지만 한 사람씩 눈을 맞춰가며 인사를 건네자 금세 어색함이 가셨다고 소회를 밝혔다.
쌀쌀한 날씨에 겉옷이 얇아 보인다고 묻자 “마침 노란색 옷이 봄 점퍼밖에 없었지만, 일부러 얇은 옷을 택했다”며 “좀 추운데서 고생해야 덜 죄송스럽지요. 오늘은 너무 따뜻해 대통령님께 죄송했어요”라고 말했다.
“현대판 부관참시, 뒤에서 웃을 그들을 생각하면…”
<백만송이 국민의명령>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강행군에 목소리가 많이 잠긴 최민희 전 부위원장은 “아무리 몸이 안 좋아도 조현오 청장 소환 시위만큼은 빠질 수 없었다”며 1인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조현오 청장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 다 나가죽어야죠”라고 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삼국지에 비유했다.
“주군의 명예가 더럽혀지면 장수가 목숨을 건다. 조현오의 그 더러운 망언 동영상이 공영방송을 통해 전 국민에게 유포되었다. 그만큼 우리 대통령님의 명예가 더럽혀졌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 운영위원은 흐느끼듯 그동안의 속앓이와 분노를 동시에 풀어놨다.
“봉하마을만 해도 그렇다. 세상 어디에 전직 대통령 묘역 앞에 도로를 내는 나라가 있는가. 조현오가 자기 입지를 다지려고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는데도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분명 뒤에서 웃고 있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판 부관참시 아니고 무엇인가. 그들만 생각하면…”
그는 “그런 것을 사실상 조장하고 방치하는 현 대통령과 검찰이 과연 정의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지금의 1인시위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저항이기도 하지만, 크게 보면 정의를 바로 잡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23일에는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릴레이 1인시위에 나섭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 [12월 21일] 윤승용 전 수석 “대통령께 대들던 검사들은 다 어디 갔나?”
▶ [12월 20일] 문재인 이사장 “조현오 청장, 소환하지 않으면 거적 깔고 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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