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KBS의 영향력이 두렵다” (미디어오늘 / 김용진 / 2010-11-11)
KBS 기자로서 나는 이 수치가 자랑스러워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사실 나는 KBS의 이 영향력이 몹시 두렵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향력의 용처가 두렵다. 그 자화자찬 리포트가 나간 바로 그날 밤 KBS 1TV의 황금시간대에 이 영향력이 어떻게 쓰였는지 한번 살펴보자. 먼저 메인뉴스인 <뉴스9>엔 어김없이 G20 홍보리포트가 몇 개씩 들어 있다. G20 준비상황을 다룬 리포트의 앵커멘트는 “G20 정상회의. 예행연습도 어찌나 빈틈없는지 각국 지도자들의 배우자까지 대역을 썼습니다”로 시작한다. 어찌나 빈틈없는지? 일찍이 ‘듣도 보도 못한’ 앵커멘트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에 불과하다. 9시 뉴스가 끝나자마자 밤 10시부터 <G20 특별기획-코리아 기적을 나누다>, <G20 기획-세계는 지금>을 줄줄이 방송하고 <뉴스라인>에서 다시 G20을 취급하더니 밤 11시 반부터 바로 <G20 특별기획-세계정상에게 듣는다>, <G20 특선다큐-음식으로 통하라>로 쉼 없이 달린다. G20 관련 특집이나 뉴스엔 ‘국모님’ 때문인지 유달리 한식 세계화 관련 아이템이 많다. 어쨌든 시청자들의 미각까지 달랜 뒤 10분짜리 뉴스에 이어 잠 못 이루는 시청자들을 위해 <G20 기획-책 읽는 밤>을 새벽까지 방송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어찌나 빈틈없이’ G20 특별기획을 편성했던지, ‘G20 특집’ 아닌 것들은 끼어들 틈이 없다.
G20이 열리는 오늘과 내일은 편성표가 온통 G20 특집과 생방송으로 도배돼 있다. 서울 개최가 확정된 직후부터 올해 신년특집, D-100, D-90 식으로 카운트다운 되면서 진행돼 온 거대한 선전 캠페인이 이제 그 정점에 도달한 것이다. 언론노조 KBS 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KBS가 편성한 G20 특집 프로그램이 TV에서만 3300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시도 때도 없이’ 나가는 홍보 스팟이나 뉴스는 뺀 시간이 그렇단다. 세계 방송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다. 이른바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영채널을 통해 단일 행사를 놓고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프로파간다가 자행된 곳은 아마 대한민국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KBS가 무려 3300 시간을 퍼부어 시청자들에게 융단 폭격해대는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 G20 서울 개최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라는 신화다. 이 신화를 형성하고, 지탱하는 스토리는 매우 방대하지만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세계 주요 20개국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아가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재자와 조정자 역할을 하는, 더 나아가 세계의 새로운 경제 질서를 좌우하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나타난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 영웅 신화는 ‘단군 이래 최대의 행사’, ‘국가 브랜드와 국격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행사’ 등 화려한 수사(rhetoric)로 치장된다. 하지만 이 신화 만들기는 지난 80년대에 미국의 언론인 시드니 블루멘탈(Sydney Blumenthal)이 일찍이 갈파한 ‘영속적 캠페인(Permanent Campaign)’의 전형적인 사례다. 블루멘탈은 ‘영속적 캠페인’이 전략적 계산과 이미지 메이킹이 결합된 정치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하고, 정치 지도자가 당선된 이후에도 정치적 목적을 관철하고, 대중의 동의를 지속적으로 조작해 내기 위한 정치 공학이라고 말했다(Ben Fritz, All the President's Spin, 2004). 정치평론가인 조 클라인(Joe Klein)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백악관에 의해 보편화된 ‘영속적 캠페인’은 조지 부시 정권에 이르러 최고 경지에, 완전히 막장 수준에 올라 그 추잡한 완결판을 보여줬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The Perils of Permanent Campaign, TIME, 2005.10.30). 부시의 영속적 캠페인에 대한 클라인의 비판적 관점은 실제 부시 백악관에서 두 번째 대변인을 역임한 스콧 맥클렐런(Scott McClellen)의 회고록 ‘거짓말 정부(원제는 What Happened)에서 보다 더 명료해진다. “오늘날 워싱턴 정가는 진실을 가리기 위한 교묘한 속임수와 일부만 공개되는 진실, 진실의 왜곡과 정보 조작에 기초한 끊임없는 정치공작, 즉 영구적 캠페인(permanent campaign)의 본거지가 되었다. 성공의 유일한 수단인 듯 보이는 선거의 승리와 권력 장악에 밀려, 국가 통치는 오히려 부차적인 것으로 전락해버렸다.” (거짓말 정부, p.11) 흥미롭게도 맥클렐런의 증언에서 ‘워싱턴 정가’라는 단어를 ‘한국’으로 바꿔 읽어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건 왜일까? 최근 각 언론사에서 잇따라 보도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는 대부분 50%를 상회하고 있다. 청와대도 자체 조사한 지지도를 발표하며 자화자찬에 나서고 있다. 집권 후반기에 50% 넘은 지지율은 이례적인 수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 언론매체를 모두 합친 것보다 영향력이 큰 KBS가 G20을 앞두고 3300시간을 할애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 G20 정상회의의 의장석에 앉을 인물이 이 정도의 지지도 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다.
지지율은 단순히 정치지도자의 인기도를 나타내는 척도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 정치에서 지지율은 그 자체가 강력한 권력행사 도구다.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고, 반대 의견은 묵살할 수 있는 포괄적 근거가 된다. 그것이 정치지도자들이 지지율에 목매는 이유다. 부시 전 대통령은 존재하지도 않는 대량살상무기를 조작해 내며 이라크의 위협을 과장하는 기만술책을 통해 이라크에 쳐들어갔다. 그때 부시의 지지율은 무려 80%대에 도달했다. 그 경이로운 지지율이 초래한 파국은 모두가 잘 아는 대로다. 그리고 그 파국을 조장한 또 다른 주연은 바로 미국의 주류 매체다. 맥클렐런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2002년 가을, 부시와 백악관은 (이라크 침공을 위한) 대중적 지지의 기반을 유리하게 형성하고 조장하기 위해 면밀히 계획된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중략-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통하여 대중매체는 이에 공모하는 바람잡이 역할을 했다. 언론의 최대 관심사는 전쟁의 근본적 이유를 집요하게 묻거나 그 뒤에 감추어진 진실을 추구하기보다는 전쟁을 선전하는 캠페인을 취재하는 데 있었다.” (거짓말 정부, p.174)
지금 우리 사회는 MB 정권과 KBS 등 주류 언론이 만들어 낸 G20 캠페인에 융단폭격 당해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 UAE 파병문제, 4대강 문제 등 중차대한 현안들을 망각해가고 있다. 한국의 대다수 언론인들은 사실 G20이 반년마다 열리는 회의체에 불과하고, 설사 서울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구속력이 없는 상징적 수준에 머물 것이며, 이 회의로 우리가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서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 내일 정상회의가 폐막하면 G20은 금방 잊혀질 일회성 행사라는 것도 주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들을 환상에 몰아넣은 기만의 대가를 어떻게 치를 거냐고? 장담컨대 그럴 일은 없다. 어차피 장밋빛 레토릭은 곧 망각될 것이고, 이번 주말부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또다시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장치로 등장할 것이다. 청와대는 대한민국을 빛낸 메달리스트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고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캠페인을 벌일 것이고, 그 이후, 또 그 이후의 이후에 전개할 캠페인도 정권 내부에 포진한 전문가(propagandist)들이 지금 머리를 짜내 기획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MB 정권의 ‘영속적 캠페인’이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알 순 없지만 시선을 과거로 조금만 돌리면 그 행태가 어떤 것이 될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휴일 오후 KBS 1TV는 정규방송을 끊고 UAE 원전 수주 소식을 특보로 전했다. ‘원전르네상스’ 신화의 시작이었다. 뉴스가 원전으로 도배되고, 특집이 잇따랐다. MB의 막판 담판 소식이 영웅담으로 부각됐다. KBS를 필두로 한 주류매체의 대대적인 신화창조 캠페인에서 주인공은 단연코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원전 신화가 확산되는 와중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MB 지지율은 1년 8개월 만에 50%대를 넘었다. 올봄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은 그 원인 공방과는 별개로 6.2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세심하게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 의사사건(pseudo-event)이 ‘영속적 캠페인’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와 더불어 군부의 거짓과 무능, 청와대의 미숙한 초기 대응 등 정권에 치명적 부담이 될 약한 고리들을 한순간에 덮어버리고 성금 모금 방송 등을 통해서 국면을 ‘천안함 영웅 신화’ 스토리로 일거에 전환시킨 KBS의 기교는 예술적 경지에 이른 것이었다. 이런 거대 프로젝트와 더불어 추석 연휴 때 <아침마당>을 통해 작지만 임팩트 있게 ‘MB의 눈물겨운 사모곡’을 연출해내는 기법 또한 전두환 시절의 KBS를 훨씬 능가하는 솜씨였다. 어려운 유년 시절을 극복하고 왕이 되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어준 친모를 회상하는 것은 ‘영웅설화’의 대표적 서사 구조다. <아침마당> 방송 후 청와대는 MB 지지율이 50%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KBS가 중심이 돼 만들어 내는 역대 최강의 신화 ‘G20’의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혹자는 단군 이래 최대 행사에 주관방송사인 KBS가 국익을 위해 좀 신경을 쓰는 것 가지고 뭐 그리 트집을 잡느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난 6월 개최된 토론토 G20 정상회의 때 CBC가 무엇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또 CBC가 G20 개최에 맞춰 개설한 뉴스 블로그 <G20: STREET LEVEL>도 한번 둘러보기 바란다. 공영방송이 대형 이슈를 두고 ‘공론장’으로서 어떻게 기능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하나의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장담컨대 KBS의 G20 특집 3300시간은 두고두고 공영방송 KBS의 부담이 될 것이고 MB에겐 독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를 바라는 유권자 가운데 한 명이다.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이런 기대는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조 클라인과 스콧 맥클렐런도 지적했듯이 극단적 형태의 ‘영속적 캠페인’은 국민 여론을 오도할 뿐 아니라 지도자 자신마저 파멸의 길로 이끈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소통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요즘 행보를 보면 단순히 소통 능력의 부재를 넘어 일종의 선지자적 자기 확신과 자기기만이 기괴하게 결합된 모습이 감지된다. KBS 9시 뉴스에 시시콜콜 보도됐듯이 G20 준비 상황을 일일이 감독하러 다니는 모습은 조선중앙TV의 이른바 ‘현장지도’ 모습을 연상케 한다. 외국 정상과 포즈를 취할 때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아슬아슬하다. ‘법과 원칙’, ‘공정사회’ 등을 내세울 때는 자신의 과거와의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해 ‘법과 원칙’이나 ‘공정사회’ 등과는 거리가 있었던 자신의 과거 삶에 대한 기억을 메모리에서 지워내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청와대의 대포폰 문제가 불거져도, 자신이 직접 담판해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1년여 만에 ‘파병 패키지’라는 이면합의 의혹이 제기돼도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이런 문제는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G20 신화의 주연으로서, 세계적 지도자의 역할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인지부조화론’의 대가인 사회심리학자 앨리엇 애런슨(Elliot Aronson)에 따르면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신념이나 현재 자신에게 ‘편리한’ 진실에 배치되는 증거가 나오면 기존 신념을 유지하거나 공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증거를 비판, 왜곡, 기각할 방법을 찾게 된다고 한다. 애런슨은 이런 심적 왜곡 현상을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했다. 또 사람들의 기억은 종종 과거 사건의 윤곽을 흐리게 하고, 범죄성을 호도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자기고양 편향(ego-enhancing bias)에 의해 재단되고 형성된다고 한다. 이런 심리기제를 다른 말로 자기 정당화 혹은 자기기만이라고 한다. 애런슨은 자기 정당화는 공공연한 거짓말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는 특히 자신의 행위를 국민들에게만 정당화하는 대통령은 그것을 바꾸도록 설득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진실이 있다고 믿고 자신의 행위를 자신에게 정당화하는 대통령은 교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교정 불가의 상태까지 가버린 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애런슨은 자신의 저서 <거짓말의 진화>에서 나치 상층부가 자기교정 장치 없이 ‘자기기만’이 가득 찬 ‘왜곡거울’의 방에 갇혀 있었다는 히틀러의 심복 알베르트 슈페어의 고백을 인용하며 권력자들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모든 사람이 나름의 맹점들을 갖고 있다면 자기교정의 가장 큰 희망은 우리 자신의 바람과 확신밖에 볼 수 없는 거울들의 방에 갇혀 있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믿을 만한 반대자가 필요하다. 기꺼이 자기정당화라는 보호용 풍선을 터뜨려주고 우리가 현실에서 너무 멀리 벗어날 때는 다시 제자리로 이끌어주는 비판자들 말이다. 이는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거짓말의 진화, p. 100)
나는 공영방송 KBS가 애런슨이 말하는 그 ‘비판자’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비판자’의 역할이야말로 공공에 봉사하는 공영방송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사명이다. 지금 KBS의 김인규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특보 출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사장은 KBS를 MB의 ‘믿을 만한 반대자’로 기능하게 해서 MB가 제자리에서 벗어날 때 다시 제자리로 이끌어줘야 한다. 그것이 과거 주군을 진정으로 돕는 길이다. 하지만 지금 KBS는 MB를 신화로 가득 찬 ‘거울의 방’에 몰아넣어 신화의 주인공처럼 보이도록 착시현상을 유발하고 자기 확신과 정당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력자에게 자기 교정의 기회를 제공해야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MB 정권을 돕는 게 오히려 망치는 길이다. 특보 출신이 KBS 사장으로 와서 특보 출신다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바로 특보 체제 KBS의 역설이다. 김 사장을 필두로 한 KBS의 수뇌부는 불과 1년여 만에 KBS를 이명박 정권의 프로파간다 도구로 전락시켰다.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공영방송의 가치, 공정성 등을 내세운다. G20 같은 정례 행사에 수천 시간을 편성해 정권 홍보를 자행하면서도 공영방송 운운하는 것은 인지부조화의 전형이다. 이들은 이런 부조화의 간극을 ‘국익’ 또는 ‘주관방송’ 등으로 해소한다. 하지만 이런 자기기만은 또 한 명의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고 우리 소중한 공영방송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비극의 씨앗이다. 더 늦기 전에 이 대통령도, KBS도 자기 교정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도 불행해진다. 50%를 웃도는 KBS의 매체 영향력과 신뢰도는 그 자체를 가지고 자랑할 일은 아니다. 그 영향력을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느냐가 진짜 중요한 것이다.
김용진 / 울산 KBS 기자·전 KBS 탐사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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