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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합조단이 내세운 증거, 천안함 ‘좌초’의 증거들이다”

“합조단이 내세운 증거, 천안함 ‘좌초’의 증거들이다”
[인터뷰]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천안함 공개는 합조단의 결정적 실수다”

(민중의소리 / 정웅재 / 2010-05-24)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해 좌초 후 침수로 절단된 것이라고 밝혀 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그는 그동안 일관되게 ‘좌초설’을 제기해왔다. 30년 동안 해난구조, 인양업에 종사하면서 좌초로 침몰된 배를 숱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사건 초기 제한적이지만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자료들을 근거로 그는 좌초설을 제기해왔다.

▲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합조단 발표로 좌초를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어뢰 증거라고 공개한 자료들이 모두 좌초 증거들이다”

천안함 침몰원인과 관련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자, 합조단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함수와 함미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리고 다음날 결정적 증거라며 어뢰 스크류를 공개하고 ‘북의 기습공격’으로 천안함 침몰원인을 특정했다.

합조단이 최종결과를 발표하던 20일 오전, 이종인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았다. 기자들은 좌초설을 주장하던 그의 생각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종인 대표는 오히려 “합조단이 버블제트에 의한 훼손이라고 공개한 천안함 관련 사진들이 모두 좌초를 확실히 입증하는 자료들이다”라며 “합조단이 결정적 실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인 대표는 함미 좌현 안정기 바깥쪽의 찢어진 부분, 안정기 아래쪽 굴곡 등을 예로 들면서 “이런 것들이 좌초의 증거”라고 말했다. 또 합조단이 버블흔이라고 밝힌 선저의 굴곡도 모두 좌초의 증거라고 반박했다. 선저나 안정기 등을 보면 골격 부분을 따라 녹이 슬었는데, 이는 암초나 모래바닥에 선체가 문질러졌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버블제트) 압력에 의한 손상이라면 부분적으로 찢어질 리가 없고, 내부재 있는 부분에 녹이 슬 리가 없다고 말했다.

▲ 좌현 안정기. 가운데 찢어진 부분이 보이고 밑쪽은 굴곡이 져 있다. 이종인 대표는 이는 좌초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합조단의 발표대로 버블제트에 의한 압력으로는 이렇게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국방부 제공

▲ 좌현 안정기. 내부 골격 부분이 전부 녹이 슬었다. 이종인 대표는 이는 암초나 모래바닥에 선체가 문질러졌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국방부 제공

▲ 함수 절단면. 좌현 선저와 배갑판이 위로 솟아 있다. 이종인 대표는 좌현이 거대한 암초에 부딪히면서 내부에 있던 터보엔진 등이 위로 치고 올라가 배 갑판이 솟구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방부 제공

또 함미 우측 프로펠러가 모두 휘었는데도 불구하고 안정기는 멀쩡한 것과 관련해 “절단된 부위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는 프로펠러가 휠 정도의 수축과 팽창을 일으키는 버블제트였다면, 버블제트와 더 가까운 위치에 있는 안정기는 부러지던가 날아가던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종인 대표는 합조단의 어뢰피격 결론에 대해 “폭발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두 달 후에 온갖 증거를 갖고 (폭발이라고) 발표했다고 해서 그 결과가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합조단의 발표가 진실이 되려면 “우리가 4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어서 타임머신을 타고 3월 26일 밤으로 돌아가 폭발을 시키고 오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인 대표는 “천안함 함수와 함미 절단면 공개 전에는 선저 기준으로 60cm 돌출된 바위에 충돌한 것으로 예상했는데, 내부 사진 등을 보니 훨씬 더 큰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의 손상이었기 때문에 배가 이초(암초 탈출)하고 나서 7분여 정도 만에 부러진 것이다. 천안함은 좌초 후 빠져나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방위각이 어쩌고 하면서 따지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현상 자체가 좌초에 의한 것이다”라며 “합조단에서 어뢰에 의한 증거라고 공개한 것들이 다 좌초의 증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훼손된 소나돔에 대해서는 인양 과정에서 체인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수 인양 당시 소나돔이 멀쩡해 합조단은 좌초의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는데, 이후 공개된 로이터 통신 사진을 보면, 소나돔 앞 부분이 패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의혹이 일었으나, 이 대표는 “인양 당시 체인으로 손상됐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어 “내가 만약 내 주장에 확신이 없다면, (합조단 결과까지 나온 마당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자기주장에 대해 확신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합조단 발표가 떳떳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이 중요한 발표를 하면서 조사단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이름과 경력 등을 같이 발표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떳떳하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이종인 대표는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후, 네덜란드 요트제작회사에 취직해 2년을 일했다. 귀국 후 잠수회사에 취직해 잠수부로 일했다. 1990년 4월 지금의 알파잠수기술공사를 설립했다. 알파잠수기술공사는 미국·영국 등 5개국 선급협회에서 인증을 받은 회사다. 30년간 인양전문가로 일한 이종인 대표는 좌초된 배가 눈앞에서 쪼개지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어뢰를 맞고 침몰한 전함을 직접 탐사한 경험도 갖고 있는 베테랑 인양전문가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02977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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