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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종시 축소, 대한민국 지방 전체에 대한 배신”

“세종시 축소, 대한민국 지방 전체에 대한 배신”
( CBS 노컷뉴스 / 문재인 / 2009-10-15)


- 세종시법 개정, 법안 찬성했던 한나라당의 정치적 배신
- MB, 수도권집중 가속화, 지방 죽이는 ‘반지방정책’ 펴
- MB 지지율 상승에는 허수 있다… 참여정부 지지율 조사 방식과 달라.


10월 재보궐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경남 양산 선거구는 정치 거물인 한나라당 친이계 박희태 후보와,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의 송인배 후보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오늘 민주당 송 후보 선대위 기자회견에는 친노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진행/양병삼 PD> 그동안 정치 행보와는 거리를 두셨는데, 송인배 후보 선대위원장을 수락하신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문재인>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행여라도 정치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보는 하지 않으려고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양산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선대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 이번 10월 재보궐 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이번 양산 선거가 크게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에 대한 경고입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지방정책이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하고 지방을 죽이는 반지방정책이라는 점을 양산 시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둘째는 양산시민들을 무시하는 한나라당의 오만한 공천에 대한 심판입니다. 한나라당이 양산의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면서 양산 사람을 제쳐놓고, 양산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타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17대 총선부터 시작해서 지난번 총선, 그리고 이번 선거까지 연속으로 세 번째입니다. 게다가 한나라당에서 이번에 공천한 분은 자기 지역에서는 물갈이 대상이 돼서 공천에서 아예 배제됐던 분이거든요. 그런 분을 양산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다는 것은 양산 시민들을 바지저고리처럼 무시하는 것이라는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다 함께 거부하자는 호소를 할 생각입니다.

셋째로는 이번 선거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그분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경남지역에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겠습니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몰고 간 이명박 정부, 그리고 그때 한나라당의 대표였던 박희태 후보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자고 호소할 생각이고, 그런 것이 이번 선거가 갖는 중대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세종시와 같은 부분이 지방 죽이기의 주요 일환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세종시 축소 논란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져서 수도권에 돈과 사람이 몽땅 집중되는 현상, 그래서 수도권은 갈수록 부유해지고 번성하는 반면 지방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피폐해지는 현상만큼 심각하고 절실한 문제가 없거든요. 그래서 참여정부에선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를 완화하고, 지방을 수도권 못지않게 의미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세종시 도시건설도 추진하고 지역의 혁신도시 건설도 추진하고, 동시에 공공기관 이전도 추진해왔던 것인데 지금 이명박 정부가 그것을 전부 다 뒤집어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지방을 죽이는 반지방정책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설명 드리고, 그래선 안 된다는 경고를 보여주자고 저희가 호소하는 것입니다.

▶ 세종시 축소 논란이 이어지다가 오늘은 드디어 법 개정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 세종시 건설에 대해선 당시 한나라당에서도 법안에 대해 다 함께 찬성했고, 또 그 이후에 원안 추진에 변동이 없다고 여러 번 약속했지 않습니까. 이제 와서 세종시를 축소하겠다, 그 내용을 바꾸겠다…… 라고 하는 건, 기존에 여러 번 했던 정치적 약속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고요. 나아가선 충청도민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 전체에 대한 배신, 말하자면 지방을 죽이는 반지방정책의 상징적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처음으로 경남지역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 주목하고 계신데요. 양산에서 노무현 바람이 다시 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 지역적으로 어려운 지역이고요. 또 보궐선거의 경우에 투표율이 아주 낮기 때문에 실제로 쉽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양산 선거의 의미들을 양산 시민들에게 잘 전달한다면 저희가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민주당 송인배 후보와 친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무소속 김양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를 뒤쫓는 양상인데요. 내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막판 뒤집기는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네. 우선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박희태 후보와 김양수 후보가 오래전부터 열심히 뛰고, 또 송인배 후보는 아직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 조사됐던 겁니다. 송인배 후보가 예비후보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난 이후에 실시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가 곧 공표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에 의하면 송인배 후보가 1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박희태 후보가 앞서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저희는 흐름이 매우 좋다고 봅니다. 왜냐면 박희태 후보는 한나라당의 고정지지율 선에서 답보상태를 계속하는 반면 송인배 후보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전에 이미 우위로 올라섰고, 앞으로 그 추세가 계속된다면 역전과 추월이 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 선거 승리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민노당 박승흡 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도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보십니까?

▷ 그렇습니다. 우선 보궐선거의 경우에 투표율이 아주 낮은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기 때문에 꼭 투표하자는 투표참여 운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민노당 후보와의 사이에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도 논의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전국적인 차원에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논의되어왔기 때문에 저희는 그 추세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지금 우선 강릉 쪽은 단일화가 이루어졌고, 안산 쪽도 지금 단일화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분위기가 우리 양산지역 후보 단일화 논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박승흡 후보와의 단일화 쪽에도 저희가 신경 쓰면서 노력하겠습니다.

▶ 최근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도를 보면 5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 그 부분은 조금 생각이 다른데요. 우선 이명박 정부 들어서 하고 있는 여론조사라는 것이 말하자면 과거 정부 이전에 쭉 해왔던 여론조사와는 방식이 좀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4점 척도를 사용하고 있죠. 그러나 과거 저희 정부 때까지는 모두 5점 척도를 사용해서 중간에 ‘그저 그렇다’는 척도를 넣었습니다. 그러면 평가에 국민들이 웬만해선 ‘그저 그렇다’ 쪽을 선택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현재 발표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과거 정부의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과 같은 차원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됩니다.

▶ 현재 대통령 지지율엔 허수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번 재보궐선거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친노신당 창당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친노신당 창당에 대해 뜻을 같이하십니까?

▷ 아닙니다. 저는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 그 입장에 대해선 공감하시는 건가요?

▷ 같은 식구들 가운데 또 그쪽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단 저는 참여하고 있지 않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독자적인 길보다는 크게 연합하고 연대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편입니다.

▶ 큰 연합이나 연대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을 상정하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우선 아무래도 야권을 지금 대표하는 것은 민주당이겠죠. 그래서 민주당을 배제하지 말고 민주당과 함께 서로 손잡고 크게 연합, 연대해야겠죠. 이번에 양산 지역의 경우에도 송인배 후보가 무소속이나 독자적인 길보다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실장의 출마 여부가 화제가 됐었는데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 제의가 들어온다면 고려해볼 여지는 남아있습니까?

▷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두고 제가 나서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과분한 말씀들이 일부에서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선 제가 정치할 뜻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판단해보아도 저보다는 송인배 후보가 훨씬 더 적임이고, 훌륭한 후보라고 판단했고, 저뿐만 아니고 저희와 뜻을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에 송인배 후보를 저희 쪽 후보로 민주당 쪽에 추천했던 거고요. 민주당 쪽에서 그 추천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민주당 후보로 공천했죠. 그리고 저는 비단 이번 양산뿐만 아니고 앞으로도 제가 직접 제 개인이 정치를 하는 것은 선택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재인 / 민주당 송인배 후보 선대위원장


출처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288121




※ 본 글에는 함께 생각해보고싶은 내용을 참고삼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 학문' 활동의 자유는 헌법 21조와 22조로 보장되고 있으며, '언론, 학문, 토론' 등 공익적 목적에 적합한 공연과 자료활용은 저작권법상으로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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