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G20 ‘쥐그림’ 풍자 대학강사 “나의 배후는…”

G20 ‘쥐그림’ 풍자 대학강사 “나의 배후는…”
(경향신문 / 손봉석 / 2010-11-17)


서울 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를 그려 배후를 수사받고 있는 대학 강사가 “굳이 제 등 뒤에서 등을 떠민 배후를 묻는다면 이 시대의 무거운 공기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문제의 낙서를 한 박정수 씨는 1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4대강 공사를 하기 위해서 별로 실용적이지도 않은 자전거 도로를 닦거나 국토를 지면으로 삼아서 거대한 공공미술을 하는 정부가 저에게 아이디어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쥐’ 그림이 국가수장을 비아냥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국가원수 모독죄가 한때 독재시대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후 “쥐라고 하는 형상에 단순하게 특정인만 결부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회의 거대한 권세라든가 많은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이나 탐욕, 우리의 건강한 시민의식을 갉아먹는 병균을 옮기는 모든 사람들, 특정한 누군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영혼의 상징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8일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G20 그리고 인권침해에 관한 긴급 좌담회’에 참석한 박정수 씨(맨 왼쪽) ⓒ오마이뉴스

그는 구속영장 기각 후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해 “계속 내 핸드폰의 전화내역과 문자를 조사하면서, 제 작업에 대해 사진 촬영을 부탁했던 친구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제 핸드폰 내역에서 혹시 국가보안법 위반에 관련된 사람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고, 내일은 이번에 피의자로 지목된 5명을 공동으로 대질 신문을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낙서는) 단순한 재물손괴인데 이걸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정부에 대한 반국가적인 행위로 규정하는 것이 북한이나 중국의 모습하고 자꾸 겹쳐진다”고 꼬집었다.

박씨는 또 “배후를 갖거나 조직적인 계획이라고 하는 것을 자꾸 부각시키고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우리 시대를 더욱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며 “북한의 모습이나 중국의 공안의 모습을 자꾸 연상시켜서, 우리가 일상에서 그렇게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1171024501&code=940202




‘G20 포스터 쥐그림’ 공안사건 만드는 “알음다운 국격”
‘G20 포스터 쥐그림’ 공안 사건 몰이 의혹

(미디어스 / 김완 / 2010-11-16)


▲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G20 홍보 포스터 10여 장에 낙서한 혐의로 모 대학 강사 박 모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박 씨는 대학생 박 모 씨와 함께 지난달 31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주변에 붙어 있던 G20 홍보 포스터 10여 장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쥐 그림을 그렸다.

경찰이 ‘G20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대학 강사 박 모 씨 등 5명의 배후에 인문학 연구 공동체 ‘수유+너머’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16일 자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이들 5명이 연구모임 ‘수유+너머’에서 세미나를 듣고 함께 공부하다가 이 같은 일을 공모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유 +너머’란 어떤 곳인가”, “회원제 등 자격조건이 있나”, “누가 주도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나”, “세미나를 듣는 돈은 어디에 내는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또한 일반적 재물손괴 사범인 이들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배당한 것과 관련해 경찰 내부에서도 떨떠름해하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관례대로라면 훈방하거나 약식기소해 벌금형에 처했어야 하는데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범죄, 정치·선거사범 등을 다루는 공안부’에서 직접 구속 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씨의 변호인인 박주민 변호사는 경찰이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전화번호부를 뒤졌다면서 “검경이 평소 주목하고 있던 주요 공안사범 용의자들이 나오는지 보려는 수사”라고 비판했다. 평범한 시민에 불과한 이들이 벌인 해프닝을 검경이 공안사건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낙서를 두고 ‘막걸리 국보법’를 되살린다”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문화적 소양부족이라고 보기에 구속영장은 과해도 너무 과하다”며 “조직사건을 만들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웃자고 한 일에 검찰이 죽자고 달려들고 있다는 얘기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경찰 수사 자체에 대한 ‘조롱’으로 번지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사이트를 중심으로 경찰의 수사를 힐난하는 글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옛버릇 또 나오네~~아예 남한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간첩단사건이라고 발표하세요”라며 공안 당국의 퇴행을 비웃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80년대가 우스꽝스러우면서 무섭게 재현되고 있다”며 일련의 사회 문화적 분위기와 이번 사건을 연관 짓고 있다. 일부는 “오히려 검찰에게 ‘고맙다’”는 반응이다. 경찰이 공부 좋아하는 학자들을 투사로 만들고 연구 집단인 ‘수유 +너머’를 진짜 띄워 주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가 한 마디로 “알음다운 국격”이라고 비꼬았다.


출처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79




※ 본 글에는 함께 생각해보고싶은 내용을 참고삼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 학문' 활동의 자유는 헌법 21조와 22조로 보장되고 있으며, '언론, 학문, 토론' 등 공익적 목적에 적합한 공연과 자료활용은 저작권법상으로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13792

최근 대문글
[노무현의 질문 13] 진보의 시대는 어떻게 왔는가? - 스나이퍼
G20 ‘쥐그림’ 풍자 대학강사 “나의 배후는…” - 경향신문
미디어스
노무현, 정치와 싸우기 위해 정치인이 되다 - 이병완
수구 꼴통들에게 고함 - 대한민국자식연합
MB, 국민들 대신 민주당에 회초리 들다! - 워낭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