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지은 지 58년 된 집을 허물고 있습니다.
58년 전에 다른 곳에 있던 기와집을 분해해서 이곳으로 옮겨지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기와를 벗기고 함석을 얹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태풍으로 지붕이 날아간 헛간채를 헐었습니다.
이제 새집을 짓기 위해 모두 헐어냅니다.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기억하고 구석구석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는데 영원히 사라집니다.
하루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틀은 족히 걸리겠습니다.
순간순간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 많은데 자신이 없습니다.
2010.1.22 나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