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화려한 복화술 묘기
(서프라이즈 / 어흥이 / 2009-11-21)
일단 거두절미하고 다음의 사설을 한 번 읽어보라..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캠프 언론고문이었던 서동구씨를 KBS 사장으로 임명하자 그 다음날 바로 나온 "대통령의 사람을 KBS 사장으로?" 라는 제목의 2003년 3월 24일자 조선사설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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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3월 24일자 조선일보 사설 ⓒ 조선일보 |
"KBS 이사회가 신임 사장으로 임명 제청키로 의결한 서동구 씨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언론 고문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임자가 아니다. 후보 시절 언론 분야를 조언했던 인사를 대통령이 된 후 KBS 사장에 임명한다면 KBS는 대통령의 언론관을 홍보하고 시행하는 시범관이 될 우려가 있다...
대통령의 사람이 KBS 사장으로 들어오게 되면 방송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명관 이사장은 "정권의 입김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방송가에서 한 달 전부터 내정설이 나돌던 인사가 선출됐다는 것은 특정인을 염두해둔 요식행위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만하다...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언론 고문을 거침없이 밀어붙이려는 것은 현 정권 역시 방송을 전리품 쯤으로 여기거나, 아니면 방송을 국정의 도구화하려는 의도라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없지 않다. 방송의 주인은 국민인 만큼 공영방송은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
그 후, 보수언론의 집중포화로 노무현 대통령이 서동구 KBS 사장의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이 사태는 일단락 되었지만 조선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사살에 들어가는 사설을 휘갈겼다.
다음은 "KBS 사장은 공정성 지킬 인물을" 이란 제목의 2003년 4월 5일자 사설의 한 대목이다.
"답은 이미 나와있는 상태다. 이번 인사를 그르친 것은 임명권자인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언론특보였던 서씨를 추천하는 무리수를 두어 자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KBS는 국가 기간방송이고 국민이 주인이어야 한다. 이번처럼 권력이 직접적으로 사장 인선에 개입하면 정권의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자 어떠한가?
금번 김인규 사장의 경우와 서동구씨의 경우의 차이가 대체 무엇인가? 언론고문이란 명함만 지닌 채 한 발 물러나 있었던 서동구씨가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됐을 때는 "노무현 후보의 언론 고문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임자가 아니다"느니 "대통령의 사람'이 KBS 사장으로 들어오게 되면 방송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느니 하고 온갖 악의에 찬 저주를 늘어놓다가
정작 MB캠프에서 방송전략팀장과 언론보좌역을 맡은 김인규씨가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되자 그 흔한 비판 사설 하나 내지 않은 채, "화려한 복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그를 옹하는 기사로 팔색조와 같은 복화술 묘기를 선보인 조선일보의 작태를 감상하신 소회가?
국민들은 닭대가리 바보가 아니다..
언론이라는 그럴듯한 간판을 걸고 시정잡배보다 더한 권모술수로 시류에 편승하려는 당신들의 비열한 작태... 아무리 화려한 미사어구와 변명으로 국민을 속이려 해도 국민들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참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64606&PAGE_CD=&BLCK_NO=&CMPT_CD=A0101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9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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