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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의혹 황의돈 육참총장 전격 사의… 군수뇌 전면 물갈이?
(경향닷컴 / 박성진 / 2010-12-14)
국방부 청사 인근에 건물을 신축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온 황의돈 육군참모총장(대장·육사31기)이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15일로 예정된 육·해·공군 장성 진급 발표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청와대가 육군총장의 전역 의사를 수용하면서 천안함 사건 이후 해군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해군 참모총장까지 교체할 가능성이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황의돈 육군총장이 13일 밤에 서울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을 방문,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장관이 황 총장의 전역을 만류했으나 황 총장은 오늘 아침 다시 전역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황 총장 뿐 아니라 한민구 합참의장(육군대장·육사31기)도 지난 13일 밤 국방장관 공관을 방문했다. 한 의장의 경우 연평 도발 때 미온한 대처를 했다고 정치권에서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 의장 역시 전역 의사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황 총장은 서울 용산에 6층 규모의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투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황 총장은 2002년 8월 용산구 한강로 1가 대지 316㎡(95평)의 낡은 2층 건물을 매입했다. 이듬해 은행에서 7억6000만원을 대출받은 후 매입한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연면적 1013㎡의 6층 건물을 신축했다.
그런데 황 총장이 이 건물을 산 지 넉달 뒤 이 지역의 고도 제한이 95m로 완화되면서 건물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이후에도 이 일대 고도제한이 잇따라 완화되면서 황 총장 빌딩 땅값은 8년 만에 3.8배 뛰었고, 현재 황 총장 빌딩의 시세는 60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과 사무실 등이 입주한 이 건물은 작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 신고된 것으로 당시 황 총장측은 16억원으로 신고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황 총장이 건물을 매입하고 신축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고도제한해제 정보를 알고 매입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이미 언급된 사항들은 여러 사정기관을 통해서 충분히 검증되고 해명이 된 사안으로 의심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성진 기자 / 경향닷컴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2140954501&code=9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