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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작은 조각 수건 - 팸플릿 <모난돌>

작은 조각 수건 - 팸플릿 <모난돌>
(서프라이즈 / 운디네 / 2010-06-21)


한겨레에 분노하는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 이번엔 정말 구체적인 모습의 우리 언론이 나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에서 본격 언론이 탄생하기 전 큰 힘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언론 형태가 뭘까 생각했습니다. 영국 ‘모난돌’은 작은 소식지를 월간으로 발행합니다. 노란색 팸플릿으로 만들어 한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몇 곳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지난 5월 23일 1주기 때 창간호로 일반에 선보였고 이번 달이 제2호입니다. 이번엔 100부 정도 깔아놓으려고 합니다. 다음엔 더 많이 출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식지 <모난돌>은 주로 서프라이즈에 실린 글 가운데 기존 언론에서 잘 볼 수 없는 시의적절한 글을 추립니다.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양해해 주시리라 믿지만 혹시 문제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A4지를 가로로 반 접은 팸플릿에 실을 수 있는 글의 양은 한정돼 있기에 글 전체 의도가 빗나가지 않은 범위에서 문구를 줄인 것도 있고 몇몇 글을 자료 삼아 짧게 압축한 것도 있습니다.

<모난돌>의 틀은 제가 예전에 몸담았던 매체의 것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처음 이 틀을 만드신 디자이너 선생님께서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맨 뒷장(4면) 아래엔 광고란입니다. 창간호와 이번 호엔 노무현재단과 서프라이즈, 국민참여당과 영국 모난돌 광고를 실었습니다. 하지만 준비호에서는 ‘모난돌’ 회원이 하는 사업광고를 실어봤고 호응이 좋아 나중엔 일반 광고도 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난돌>은 마이크로소프트 ‘퍼블리셔’로 작업했습니다. 저는 컴맹에 가깝고 그 프로그램은 한 번도 만져본 적 없었지만 비교적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여러분께는 PDF 파일로 올려 드립니다. 띠 색깔이 파란색인 것은 회면 상에만 그렇고 노란 종이에 흑백 인쇄하면 진하고 선명하게 출력되어서 그 색깔을 선택했습니다. PDF 파일을 집에 있는 프린터로 노란 A4지에 앞뒤면 출력해서 반으로 접으면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은 작은 팸플릿이 됩니다.

 

<모난돌>은 영국만의 것이 아닙니다. 노무현 정신을 아주 조그맣게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신 여러분 모두의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택시를 하시는 서프앙님들께서는 개인적으로 출력해서 택시에 비치해 놓으셔도 되겠죠. 조직이 있는 단체나 지역모임에서는 이 ‘모난돌’을 제호만 바꾸고 뒷면의 모임 소개를 바꿔 넣어서 사용하셔도 좋겠습니다. 자체 모임의 이름을 달아서 이 팸플릿을 이용하고 싶으시면 monandol.craft@gmail.com으로 연락해주세요. 디자인과 문구를 수정할 수 있도록 ‘퍼블리셔’로 작업한 원본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모난돌>의 시작은 작지만 본격 언론이 나올 때까지 제 구실을 다 할 수 있기 바랍니다. 아마 여망이 크다면 발행일을 격주간 혹은 순간 정도로 단축시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처음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무리하지 않은 범위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면수도 4면밖에 안 되어 이것을 서프에 공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한 ‘모난돌’ 회원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레닌이 혁명을 위해 한 것은 팸플릿을 만든 겁니다. 팸플릿이 레닌 혁명의 핵심이었습니다.’ 큰 힘을 얻었고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이 소식지가 노무현 정신을 전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세계 어디에서든 전할 수 있는 게릴라 전단지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일반 종이신문이 온통 외면하고 왜곡하는 현실을 제대로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온전한 눈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생 사실과 공익만을 위해 살아오신 노무현 대통령님의 뜻을 또박또박 한 글자 한 글자 전하는 전령지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흙더미를 조금씩 떠서 산을 옮기겠다는 고사 우공이산처럼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신을 한 삽씩이라도 떠서 멀리멀리 옮기는 진실의 작은 삽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각자가 사람사는 세상을 짓는 옹골찬 작은 돌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모난돌> 팸플릿은 작은 조각 수건입니다. 걸레 대신 세상의 정신을 맑게 닦기에 이 수건은 너무 작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조각 수건을 미국에서 호주에서 뉴질랜드에서 일본 중국 프랑스 스페인에서 혹은 광주에서 서울에서 부산에서 각자 마련한다면 그 조각들이 꿰어지고 이어져 이 세상 모두를 덮어 닦아낼 수 있는 거대한 조각보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운디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75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