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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용산참사에 희생된 열사들의 영결식에 다녀왔습니다

용산참사에 희생된 열사들의 영결식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사는세상 / 잊혀진386 / 2010-01-09)


여기 사람이 있다!!! 열사들이 외친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용산참사 희생열사 영결식이 있던 서울역 광장은 비좁았습니다, 아니 영결식을 치룰만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넓은 서울광장을 놔두고 왜 궁핍하게 서울역을 택했느냐고 집행위에 항의라도 하려다 그만 두었습니다.

광장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이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모르는 바 아니기에 이곳이나마도 민중이 모일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너무 많이 몰린 시민들로 인해 발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순천향 병원을 출발한 운구행렬이 서울역 광장에 도착할 무렵 풍악패들이 살려놓은 규탄의 함성불씨가 서울을 짓눌렀습니다.

관이 모셔지고 자리가 정돈되면서 유족들의 작은 오열이 모인 시민들의 분노로 바뀌고 노래패, 진혼무, 진혼가가 울리면서 추운 겨울을 녹였습니다.

김정환 시인께서 조시를 읽는 도중에 어디서 날아왔을까요? 서울엔 흔치 않은 까마귀 한 마리가 용산쪽에서 날아와 서울역 뒤편으로 사라집니다. 단발마의 울음을 남기고 말입니다.

여기저기서 오열하는 시민들이 늘어났고 점점 더 서울역은 빼곡이 늘어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경찰의 숫자도 늘어났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동지이신 이해찬, 한명숙 총리님도 추위를 삼키며 계셨고, 차가운 단상에서 버선발로 진혼무를 사위신 김미선님, 사람사는세상을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백발의 나이도 잊으시고 쩡쩡하게 이명박을 엄하게 꾸짖으신 백기완 선생님, 우리는 지금 열사들이 하고 있는 장례투쟁을 보고있다던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는 마석에 가시면 먼저 간 민주 영령들이 마중나와 계실 테니 외롭진 않겠다며 옷소매를 적셨습니다. 유족 대표로 나오신 이상림 열사의 부인이신 전재숙 여사는 같은 날 건물에서 떨어져 허리가 성치 않은 아들이 다시 영결식이 끝나고 감방으로 가야한다며 오열하였습니다.

눈물로 얼룩진 영결식을 마치고 노제를 지내기 위해 남일당 참사현장으로 가는 대로엔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울광장 노제를 연상케 하는 기나긴 시민들의 행렬이 바다를 이뤘습니다.

그대부터 눈발이 날리고 눈발은 떠나는 이들과 보내는 이들이 함께 흘리는 눈물이 되어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 장면을 그만둘 수 있을까? 라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되내어 보았습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 살인개발 중단하라!
 



이해찬, 한명숙 총리님



서울역광장으로 들어서는 운구행렬



관이 모셔지고



민중의례가 시작되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의 일갈



진혼무



유족들의 이별.....



영결식을 마치고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07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