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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명숙 단상] MB정권의 쇼쇼쇼, 끝날 날 머지 않았다

[한명숙 단상] MB정권의 쇼쇼쇼, 끝날 날 머지 않았다
(서프라이즈 / 서영석 / 2009-12-18)


안녕하십니까. 서영석입니다.

요즘 집필 삼매경에 빠져있는데다 라디오21에서 방송에서나마 하고싶은 말 하고 살다 보니까 글 쓰는 동력이 좀 떨어져 있었습니다.

오늘도 실은 낼 등산갈 준비를 하려다가 오랜만에 서프라이즈에 들어와 보니, 그래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으니 역시 '불끈'하는군요.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꼭 자극을 받아야만 뭘 하는가 봅니다.

한명숙 전 총리, 결국 체포영장이 집행돼 검찰에 붙들려 갔습니다. 뭐, 체포영장이란 명색이 법집행기관인 검찰이 뭘 좀 조사하려는데, 조사 대상자가 도통 말을 안 들으니까 강제로나마 조사하겠다고 했을 때 법원이 발부하는 겁니다. 즉 체포영장 나왔다고 유죄로 직결되는 건 전혀 아니란 얘기죠. 비근한 예로 검찰이 정연주 KBS사장도 체포영장 발부해 강제로 조사하고(물론 정 사장은 묵비권을 행사했죠) 어거지로 기소했지만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저는 검찰을 동원한 이명박 정권의 '쇼쇼쇼'를 보면서, 내년 다음 서울시장은 한명숙 전 총리로 굳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연임하기 위해 광화문에다가 광장 만들고, 몇억 들여서 꽃밭 만들었다가, 다시 스노보드인지 뭔지 만든다고 꽃밭 다 뭉갠 뒤 다시 십 수억 돈질까지 하는 오버질을 다하고 있지만, 모든 게 헛되고 헛되도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물론 서울시장이 갖는 상징성, 여기에 이명박 정권 특유의 그 속좁음 등을 보면, 오세훈 시장은 한나라당 공천도 아마 어렵지 않을까 예상됩니다만.

한 전 총리에게 똥물을 뿌려 그의 서울시장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서 이명박 정권이 검찰을 동원해 '쇼쇼쇼'를 하고 있다면 그들의 아이큐는 두 자리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아마 거기에 루트까지 씌워야 할지 모르겠군요.

물론 이 정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마치 악몽처럼 여기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홍 무시기라든가, 듣도 보도 못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당신 서울시장 나갈거냐"고 묻자 오히려 손석희 씨에게 "당신이 야당 공천받아서 서울시장 나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이냐"고 물고 늘어지면서 국민 앞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하라고 징징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뿐 아니죠. 엄기영 MBC사장을 당초 제거하려고 하다가 혹시라도 야당 공천받아서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오면 그나마 확실하다는 강원도지사도 날아갈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살려(?)뒀다는 얘기도 여의도에서는 그럴듯하게 떠돌고 있는 얘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래 이명박 정권, 그렇지 않아도 포화상태인 수도권에다가 뉴타운이니 뭐니 잔뜩 바람 불어넣어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싹쓸이를 했던 자칭타칭 '수도권 정권'이었죠. 하지만, 재보궐선거에서 하는 족족 패배했을 뿐 아니라 특히 지난번 수원 장안에서 나름 지명도 있다는 박찬숙을 내세웠다가 무명의 이찬열 의원에게 패배한 게 결정타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서울시장은 물론 경기지사까지 다 날아가게 생겼기 때문이죠.

게다가 결과적으로는 검찰이 한 전 총리를 감방으로 보내는데 실패한다면(그럴 확률이 매우 높지만), 한 전 총리의 차기 서울시장은 '따논 당상'이 돼버렸습니다. '운동권' 김문수 씨가 언제 '극우 투사'로 탈바꿈했는지는 모르지만, 서울시장에 비해서는 그나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던 경기지사마저, 이런 식이면 동시패션으로 날아갈 공산이 매우 커졌습니다.

어떤 신문인지 구문인지에서는, 한 전 총리가 잡혀가는 마당에 국민참여당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유시민 당원'과 '천호선 당원'을 놓고 토론을 거쳐 결정키로 했다며, 뒷말이 무성하다고 썼더군요. 뭔 개소리인지. 한 전 총리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검찰공세'는 글쎄요, 저는 서울시장 선거와는 별로 관계가 없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마도 국세청 안모 국장의 폭로전으로 이상득이니, 박영준이니 하는 이명박 정권 '핵심'들의 이름도 그럴듯하게 나오고, 공 뭐라든가 하는 사람도 무슨 골프장 비리에 관계가 있느니 마느니 얘기가 난무하니까 아마도 물타기를 시도한 게 정답 아닌가 여겨집니다.

국민참여당이 '유시민 당원'이나 '천호선 당원' 가운데 한 사람을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정했다고 합시다(저는 천호선 당원의 가능성을 더 높게 봅니다). 그리고 민주당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정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두 당의 선거연합을 말하나 마나 한 일입니다. 여론조사를 하든 양보를 하든, 결과는 한명숙 단일후보로 결론나겠죠. 그리곤 한나라당에서 유인촌을 내놓던 원희룡을 내놓든 압승은 한명숙의 것이 될 겁니다. 이런 마당에 유시민을 씹기 위해 '뒷말 운운'하는 개소리를 하는 신문을 그나마 봐야 한다는 것도 우리의 비극이겠죠.

이명박 정권의 통치는 김대중-노무현 두 '거인의 시대'를 거치며 우리가 완전히 잊어버렸던 '공포의 통치'입니다. 엊그제 어딜 지나가다가 노인분들(아마도 80대 아닐까 싶었습니다.)이 대화하는 걸 들었습니다. 한 노인분이 "빌딩 가진 사람이 자가용 몰고 와서 희망근로를 하도록 만드는 정권이 제정신 박힌 정권이냐"고 하자 다른 노인분이 "그런 얘기 하면 잡아간다"고 대뜸 말씀하시더군요. 이게 바로 이명박 정권의 실상입니다. 그들은 노무현 정권의 잔재(?)라면 씨를 말려야 한다며 온갖 핑계를 대며 잡아넣었지만, 그 결과는 평범한 노인분들이 "그런 얘기 하면 잡아간다"는 반응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뭘 뜻할까요.

사람들은 분노해야만 행동합니다. 그들의 분노는 일차적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리 방송을 장악하고 보수신문들이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도록 발버둥을 친다 해도 그건 그야말로 당랑거철이죠. 사마귀 새끼 한 마리가 쇠로 된 역사의 수레바퀴에 저항한다고 그 결과가 무엇이겠습니까. 그야말로 납작오징어포 밖에는 답이 없죠.

이명박 정권이 반환점을 도는 내년 6월, 아마도 몰락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뭐 그 전조는 해 바뀌면서 이리저리 드러나겠지만 말입니다. 이른바 청와대나 여권의 핵심인사들, 이젠 몸 좀 사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세상에 원망 살일 하면 반드시 그 업보는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이니까요. 그건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죠.


※ 덧글 = 유 프로젝트는 진행 중입니다. 현재 목표치의 한 70% 정도 됐습니다. 뭐 지금 당장 돈 드는 단계가 아니라 느긋하게 생각은 합니다만, 여전히 참여를 기다립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cL) 서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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